2020. 3. 23. 17:00ㆍ선교칼럼
매스컴 선교의 유용성
조귀삼(한세대 교수)
우리는 다양한 사회 속에 살고 있다. 매스컴의 홍수는 우리의 눈과 귀를 한 순간도 그냥 놓아두지 않는다. 특히 발달된 인터넷 문화는 이미 우리 생활의 전부가 되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오늘은 인터넷 예배를 통한 변화된 삶에 대해서 언급하고자 한다.
필자가 근무하는 대학의 동료 교수 가운데 음악부 최 교수님이 계신다. 지난 주간 입학생들의 O.T 관계로 같은 방을 쓰면서 많은 대화들을 나누었다. 다양한 주제 가운데 필자의 관심은 그의 신앙 간증이었다..
최 교수는 명문가의 자녀로서 성장하였다. 부모님의 후원으로 풍족하게 자란 그였기에 명목적인 신앙생활을 하였다. 부모님의 후원 아래 유학을 하게 되었다. 그의 전공은 성악이었기 때문에 이태리의 유수한 학교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교수 밑에서 공부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곱게만 성장한 그의 생애에 어려움이 닥쳤다. 아버님의 사업체 속에 노동조합의 결성과 아울러 극한 대립으로 말미암아 공장이 부도를 맞게 되었다. 아버님의 사업의 위기는 유학생인 그에게도 역시 많은 어려움을 주었다. 밀려버린 집세와 학비 그리고 아내와의 갈등 속에서 삶의 방향을 잃게 되었다. 깊은 절망의 터널이 그 앞에 놓이게 되었다. 결국 자살을 결심하기까지 이르는 심약한 사람이 되어갔다.
절망의 늪에서 방황하던 어느 날 친구의 집에 들러서 인터넷을 사용하게 되었다. 인터넷 방송을 통해서 목사님의 설교가 방영되었다. 설교가 계속될수록 그의 영혼은 몽유병 환자가 잠에서 깨어나 의식을 찾는 것처럼 점점 회복되기 시작하였다.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원하노라!”라고 선포한 말씀 가운데 완전히 사로잡히게 되었다. 컴퓨터의 키보드 앞에서 통한의 회개를 하게 되었다.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면서 새로운 관점에서 하나님을 보게 되었다. 이러한 사건이 있는 이후에 그이 삶은 점점 변해 갔다. 환경의 문제가 아니었다. 문제는 기도와 성경적인 삶과 그리고 자신과의 싸움임을 알게 되었다.
신앙을 재정비한 그에게 절망이란 없었다. 부부의 기도는 환경을 정복하게 되었다. 드디어 오랜 노력 끝에 박사학위를 마치고 귀국하게 되었다. 그는 귀국과 함께 인터넷에서만 만났던 목사님의 교회에 등록하였다. 그리고 극심한 절망 가운데에서 자신을 구해준 목사님의 설교시간에 성가를 통해서 보답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제자들을 가르치면서 삶을 나누는 대학의 교수가 되었다.
필자는 인터넷을 부정적인 관점에서 처다 볼 때도 있었다. 사회의 병리 현상들인 가정폭력, 불륜관계 그리고 자녀문제들이 인터넷을 통해서 온다고 생각했었다. 컴맹 세대가 오히려 하나님 앞에서 바로 사는 길이라고까지 생각했었다. 따라서 채팅이 무엇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최 교수의 간증이 매스컴의 유용성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하였다. 문명의 진보는 긍정성과 부정성을 동시에 갖는다. 다만 문명의 이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독약과 보약이 나누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선교의 패턴도 다양성의 사회만큼이나 변해야 한다고 본다. 이러한 변화는 복음의 변질이 아니다. 진리인 복음이 다양한 사회의 필요를 어떻게 채워야 할 것인가에 대한 경건한 고민이다.
2005년 9월 “교회연합신문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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