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적 상황화에의 제언

2020. 3. 30. 10:59선교칼럼

복음적 상황화에의 제언

조귀삼(한세대 교수)

  복음은 상황화의 과정을 거쳐서 문화 속에 자리 잡게 된다. 하나님의 창조 이후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상황화의 과정을 거쳐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상황화의 변천 속에서 복음과 상황을 처리하는 문제는 선교사역에 있어서 중요한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상황화 라는 단어는 선교들(missions)’이라는 개념과 함께 복음, 전통, 문화 및 사회적 변화들의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다. 1970년대에는 타문화권 속에서 복음 전파와 교회 개척의 원칙을 위해 교육가와 선교학자들 간에 상황화의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하였다. 1972년 세계교회협의회 내에서는 신학교육기금(the Theological Education Fund)의 책임자인 쇼키 코(Shoki Coe)Aharon Sapsezian상황화 속에서의 사역(Ministry in Context)’이란 책에서 상황화라는 말이 소개되기 시작하였다. 이는 토착화에 포함된 모든 것뿐만이 아니라 세속화 과정, 과학기술, 2/3세계에서 벌어지는 인류 정의에 대한 투쟁까지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상황화를 간단히 정의해 보면, “성경적 진리의 타문화적 전달(Contextualization is cross-cultural communication of Biblical Truth)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

  성경적 진리를 다루는 문제에 있어서 우리는 당연히 상황화 신학과의 만남이 있게 된다. 상황화 신학은 각각의 독특한 문화적 상황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기독교 신앙을 전달하고, 기독교 신앙으로 삶을 변화 시키고, 그들의 문화적 정서에 맞는 교회를 이루어 나가고자 하는 해석학적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선교지의 상황 속에서 복음을 증거 하여 그들 속에 토착화하기 위해서 성경해석은 너무나 중요한 과업이다. 성경은 진리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절대적 진리인 성경의 해석은 자신의 입장에 따라서 각각 다르게 적용할 수 있다. 즉 상황화 속에는 성경(text)과 상황(context)의(context) 관계가 나오는데, 복음적 상황화 신학 이란 ‘textcontext를 주도하게 되며, 진보적 상황화 신학은 context text를 주도하는 관점으로 변화된다.. 우리는 1970년대를 지나오면서 상황화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을 보게 되었다. 그중에 대표적인 사람들이 남미의 해방신학의 주창자들이었다. 그들은 모세가 감당했던 출애굽을 사회적 해방으로만 해석하기도 하였다.

  상황화 신학을 연구한 정흥호는 문화 인류학과 선교 그리고 선교의 접근 방법인 상황화에 대해서 연구하고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리고 있다. 첫째,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하는 텍스트는 타협할 수 없는 진리이다. 둘째, 포스트 모던 세계 속에서 복음을 변질시키지 않고 상황화 할 수 있는 새로운 상황화 신학이 요구되며 효과적으로 증거 할 수 있는 행동 신학이 요구된다. 셋째, 기독교 세계관을 타문화 속에서 적극 알리고 적용 시키는 작업이 중요하다. 넷째, 자신의 문화적 우월주의를 버리고 타문화의 긍정적인 요소를 인정해 주면서 총체적인 신학화 작업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진리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한 것이다. 시간과 공간이 달라졌다고 해도 복음은 변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타문화권에서의 선교를 포함한 복음의 증거 현장은 항상 변하는 상황을 만나게 되어있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을 무조건 거부해 버릴 때에는 진리의 복음은 자생력을 잃고 소멸해 버릴 것이다. 따라서 복음이 훼손되지 않으면서도 효과적으로 상황화 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다원화 시대 속에서 요구되는 선교전략이 될 것이다.

2004621, 국민일보 조귀삼 교수의 선교이야기 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