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청소년을 위한 복지선교 연구

2020. 4. 14. 14:06선교학 강의

다문화 청소년을 위한 복지선교 연구*

조귀삼 (한세대학교, 선교학)

들어가는 말

  세계화라는 언어가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되고 있다. 세계화는 경제적인 관점에서 미국 주도의 세계경제 체제를 일컫는 말로 이해되기도 하지만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국가나 문화 간에 경계가 없어지고 지구촌이라는 개념 아래 살아가는 이 시대의 한 국면으로 주로 이해된다. 세계화(Globalization)의 물결 속에서 한국으로 유입되는 다문화인의 숫자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이는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교통과 통신의 발달이 한몫을 감당하고 있다. 정부와 민간단체는 한국에 유입되는 다문화인들의 처리문제를 놓고 사회통합이나 복지적 관점에서 다양한 정책을 입안하여 프로그램화하고 있으며, 지식집단인 학계에서도 이들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다문화 유입은, 우리보다 앞선 경험을 가진 서구 유럽에서 볼 수 있듯이, 사회적 갈등과 심지어 종교적 충돌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따라서 다문화인들의 한국 유입은 부정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정치와 경제 그리고 문화의 이질화로 말미암아 많은 문제들을 가져온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다문화 가족 속의 청소년들은 사회적 부적응으로 인해 소외 문제와 함께 다양한 갈등을 일으켜서 사회 안정의 저해 요인을 가져오기도 한다. 그러나 긍정적인 측면으로 보자면, 인구의 증가율을 높임으로써 국가의 미래에 기여할 수 있는 동력을 갖게 만든다. 현재 한국은 출생률의 저하로 인한 총인구의 급감으로 먼 미래에는 국호가 소멸될 수도 있다는 보고서가 나오기도 한다. 이러한 때에 다문화인의 유입을 통한 총인구의 증가는 산업 현장은 물론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를 가져올 수 있다.

  한국의 다문화인 거주자는 현재 145만여 명에 이르고 있고, 다문화 가정은 꾸준히 증가하여 35만 가족을 이루어 자녀들을 낳고 한국 국적 아래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다문화 가정 자녀들은 부모들의 취약한 경제난으로 인한 학습 결여로 말미암아 정상적인 교육 과정에서 외되는 경우가 많다. 아동기의 교육 부재는 청소년기에 이르면서 사회와 가정에 대해 불만세력으로 자리 잡아 사회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집단이 되기 쉽다. 따라서 다문화 청소년의 문제는 우리 사회가 다루어야 할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예를 들면 중도입국 자녀들을 포함한 다문화 청소년들은 학교에서 정규 수업을 따라가지 못할 뿐만 아니라 사회의 낙오자로 살아간다. 이러한 계층의 다문화 청소년들은 부모는 물론 사회에 반항을 표출함과 아울러 감수성이 예민하고 불쾌감을 느끼며 살아간다.

  결국 현실에 비판적 태도를 갖게 된 그들은 기성세대의 제도와 관습을 강요하게 되면 일탈행동과 함께 자신이 설정한 세계로 나간다. 더 나아가 다문화 청소년들은 성적(性的)으로는 매우 개방적이어서 전통 윤리를 퇴색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쾌락추구의 삶을 살게 되기 쉽다.

  이러한 문제점을 안고 살아가는 다문화청소년들을 위해 사회적 관점에서 바람직한 대안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교회는 이들이 않고 있는 아픔을 함께 나누면서 치유할 수 있는 복지선교가 절실하다. 따라서 연구자는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다문화 청소년에 대한 사례들을 내구자적 관점으로 비판적으로 분석함과 아울러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수단으로 복지를 통한 선교적 대안을 마련하고자 한다.

1. 다문화청소년의 한국 거주 유형

  “삶의 자리는 대단히 중요하다. 미국은 세계의 모든 젊은이들이 부러워하는 나라이지만, 뉴욕의 할렘 가를 두고 바람직한 삶의 터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다문화 청소년들의 삶의 자리인 환경이야말로 삶의 질을 향상하는 복지에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20095월 의 자료에 의하면 만 18세 미만의 이주 청소년은 총 체류 외국인의 9.7% 에 해당하는 107,689명 에 달한다. 이는 2008년 의 49,682명 에 비해 무려 85.6%가 증가한 규모이다. 이러한 규모 가운데 문제가 되는 것은 중등 연령 이주 청소년의 50%, 고등 청소년의 경우 12%만 이 학교에 재학 중이라는 점이다. 이처럼 다문화 청소년의 교육 복지는 열악한 환경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비단 교육적인 문제뿐만이 아니라 주거를 포함한 삶의 전반적인 환경이 정상적이 아니라는 반증이다.

  연구자는 선행 연구를 통해서 다문화인들이 한국에 거주하는 유형들을 결혼 이주자 집단, 일시적 거주 집단, 강제 퇴거 집단, 탈북자 집단으로 구분하였다. 이를 기초로 하여 다문화 청소년들의 거주 유형을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다문화 결혼을 통한 출산과 성장 거주

  국제결혼의 유형은 큰 틀에서 다섯 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다. 첫째, 정부의 미혼자 결혼시키기 운동이다. 둘째, 종교적 신앙 합일의 결혼이다. 셋째, 가족의 경제적 보조와 한류를 통한 결혼이다. 넷째, 내국인의 남아선호 사상 때문에 남자 아이를 출산해서 자손을 이으려는 요소도 있다. 다섯째, 한국에 거주할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자발적인 결혼이다. 이와 같은 요인에 의해서 다문화 가정은 끊임없이 늘어가는 추세이다.

  한국인들은 단일민족 신화와 순혈주의에 대한 신념이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국제결혼에 있어서도 피부색이 완전히 다른 혼혈인보다는 비교적 한국인과 유사한 결혼이민자를 선호한다. 그러함에도 이들과 결혼하여 낳은 2세들에 대한 편견이 항상 존재한다.

  결혼 이주 다문화가정의 여성들은 이주 초반 낯선 문화와 한국어 사용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문화 이주 여성의 경우 한국생활에 적응하려고 최선을 다하지만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통번역사나 시간제 외국어 강사 등으로 대부분 저임금의 단순 노동직으로 한정되어 있다. 따라서 그들은 언어와 문화 차이, 자녀 교육 문제, 사회적 편견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처럼 힘든 노동과 함께 열악한 환경 속에서 성장한 청소년들은 자존감은 물론 유해 환경에 노출되어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다문화청소년들은 또래 집단으로부터의 왕따나 사회적 비하를 경험하게 될 경우에는 자신의 출생 배경을 비관함으로써 잘못된 세계관의 형성과 함께 사회적 불만세력으로 자리 잡게 된다.

2) 중도입국을 통한 거주

  중도입국 자녀들이란 다문화 결혼 시에 상대가 자녀를 가지고 있음으로써 한국 국적 취득과 아울러 발생된 자녀를 의미한다. 중국의 조선족을 포함한 동남아시아의 경우가 대부분이다. 본국에서 이미 결혼하였으나 남편을 사별하거나 이혼하여 홀로 지내던 중에 한국의 남편 혹은 아내와 재혼함으로써 귀국하게 되는데, 이때 이미 자녀를 갖고 있을 때에는 자녀도 함께 한국에 들어와서 정착을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렇게 하여 엄마와 함께 귀국한 자녀가 새로운 아빠 또는 엄마와 함께 거주하게 되는 것이다.

  오경석은 중도입국을 통해서 한국에 거주하게 되는 청소년은 다양한 분야에서 혼란을 겪게 된다고 강조한다. 특히 재혼한 부(혹은)모와 시차를 두고 재결합(부 혹은 모가 먼저 한국에 정착하는 경우)하는 경우, 친부모와 떨어져 있었기에 서로 간에 적응이 필요한 동시에 새로운 문화에 대한 낯섦과 함께 새로운 부모 자체에 대해 낯섦을 경험하게 된다. 따라서 친어머니가 한국의 아버지와 재혼하여 입양의 형태로 입국을 할 경우에는, 장기간 떨어져서 살았던 어머니에 대한 낯설음, 새로운 아버지에 대한 낯섦,, 그리고 한국에서의 문화 차이로 인한 낯섦으로,, 중도입국 청소년들에게는 말할 수 없는 고통이 뒤따른다.

  그뿐만 아니라 방문동거 비자(F1)를 가진 중도입국 청소년은 때로는 법적인 문제로 고통을 당한다. 같은 다문화 청소년이라고 할지라도 한국에서 나고 자란 다문화 청소년은 거주와 직업을 얻고 살아가는 데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방문동거비자를 가진 청소년이 만약 파트타임 잡(part time job)을 갖고 생활하던 중 경찰에 체포될 경우에는 고액의 벌금을 납부해야 하는 경우도 처하게 된다.

  사실 중도입국 청소년들의 거주는 한국에서 생활하는 것이 자신들의 선택사항이 아니다. 철저히 재혼한 부모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된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다문화 청소년이라도 중도입국 청소년들은 사회적응에 더 많은 혼란을 겪게 된다.

3) 북한 이탈을 통한 거주

  북한을 이탈하고자 한 동기는 1990년 대 중반에서 2000년 대 초반까지는 경제적 요인과 기아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에서가 대부분이었다. 여기에 북한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의 개방이 또 하나의 요인이 되었다. 북한 이탈주민의 숫자는 20146월 기준으로 26,854명 이다. 연령별 입국 분포를 보면 20세 부터 39세 이하가 15,229로 서 58%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의 직업별 현황을 살펴보면, 노동자와 무직 부양자가22,700명으로서 86%를 차지한다. 학력을 보면 대학 이상을 졸업한 사람은 1,840명으로서 전체의 7%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특이한 것은, 이들 자녀 중에 학업의 중도 탈락률은2013년 말 기준으로 3.46%에 해당한다. 거주지를 살펴보면 서울, 경기, 인천의 수도권에 거주하는 인구가 전체 인구수 24,671명 대비 15,890명 으로서 64%에 해당한다. 여기서 살펴볼 사항은 자녀들의 중도 탈락률이다.. 이러한 중도 탈락률은,, 남북 간의 교화 내용의 이질감에서 수업을 이해하지 못한 경우도 있지만 취학 이후에 갖게 되는 소외감과 따돌림 같은 심리적 요인과 함께 부모님들의 경제적 요인도 함께 작용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를 해결하고자 뜻있는 사람들에 의해서 대안학교가 설립되어 운영되는 경우도 있다.

  최근 북한 이탈은 과거 김정일 정권 때보다 더 어려워진 것 같다. 김정은 정권이 들어서면서 북한과 인접한 국가들에 대한 국경을 더욱 강화하면서 탈출자를 막고 있는 느낌이다. 탈북 과정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남한에 정착한 그들이지만 현실이 녹녹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최근에는 재입북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4) 불법체류를 통한 거주

  21세기의 지구촌 시대가 갖는 특징적인 요소는, 자국을 탈출하여 국경을 넘는 이동의 자유로움이다. 그러나 이런 행동은 국가별로 환영과 배척이 공존하고 있다. 이주 노동자들은 고용국들의 경제 성장기에는 환영을 받지만, 거시 경제가 위기에 봉착할 때에는 기업에서 해고의 제일순위가 그들이다. 이런 예는 들면 서구인 독일, 프랑스, 영국 등의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들 국가들은 식민지주의, 2차 세계대전 이후 산업인력의 충원과 함께 노동력 유입을 통해 경제부흥을 이루었지만, 지금은 복지충원과 종교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은 1990년 대 중반을 지나면서 중동 등으로 인력을 수출했으나 현재는 인력 수입국이 되었다. 그로 인해 다문화 불법체류 인원이 20088월 말 222천여 명이나 되었다. 이후 정부의 끊임없는 감소 정책을 통하여 2013년 에는 18763명 이 되었다. 이는 2013년 부터 외국인 고용 사업장 등에 불법고용 방지 사전계도를 실시하고 2개 이상의 사무소가 참여하는 광역단속 방식으로 단속방식을 다변화하여 단속에 대한 저항을 감소시킴으로써 단속과정에서의 안전을 확보하고 외국의 불법고용을 예방, 불법체류 외국인들이 스스로 출국하도록 유도하는 데 중점을 두었던 정책에 기인한 것이다. 정부의 이러한 정책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불법체류자는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경제적으로 산업화를 이룬 한국은 노동현장에서 끊임없이 저임금의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불법체류자라 하더라도 국제법적으로 그들의 자녀들에게 교육을 시킬 의무가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안산 같은 다문화 지역의 교육 현장을 보면 불법체류자의 자녀들이 공교육 현장에서 자유롭게 교육을 받고 있는 경우를 보게 된다.

2. 다문화 청소년의 한국 적응의 문제점

 

  다문화 청소년들이 한국에 거주하는 데는 정서적, 법률적, 가정의 경제적 요인들이 겹치면서 어려운 문제점들이 발생한다. 학업 적령기의 청소년들은 학업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함께 미래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자살을 선택하기도 한다. 청소년 문제에 대해서 연구한 김현진은, 청소년의 현실 이해 가운데 학업 스트레스를 통한 자살, 인터넷 중독, 사이코패스와 전두엽 장애, 음주와 흡연, 이성과 성의 문제, 폭력의 문제, 가족(부모와의 갈등)의 문제를 들었다. 또한 천정웅은 청소년 중기(중학교 말부터 고등학교까지)에는 자아의식이 높아지면서 독선적이고 우월을 과시하며 현실을 부정하고 혐오하는 경향을 강하게 보인다.”라고 진단하였다.

  청소년기에는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지만 외부에서 오는 충격을 감당하기 버거운 시기이다. 꼭 같은 청소년기라도 다문화 청소년들은 가정환경과 사회적 부적응,, 그리고 문화적 갈등으로 인해 많은 분야에서 어려움을 당하고 있다. 몇 가지 관점에서 다문화 청소년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1) 부모의 학력 저하에서 오는 자존감의 결여

  한국 사회는 유난히 학력 인플레이션이 심한 사회이다. 그렇기 때문에 적성에 관계없이 어떻게든 대학을 가고 보자는 식의 교육이 행해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교육 격차에서 오는 상대적 박탈감이 상존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다문화 가정의 부모들이 학력이 높은 편은 아니다. 물론 전문지식을 갖춘 다문화 가정도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특수한 경우를 제외 하면, 농어촌 청년, 도시 빈민 들과 같은 차상위 계층의 다문화가정일 경우 부모들이 고학력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다. 특히 다문화 이주여성일 경우, 본국에서의 교육은 물론 한국에서는 더욱더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다. 다문화부모의 학력 저하가 가져온 교육 부재는, 자녀에게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시키지 못한다. 사실 한국의 교육은 전통적으로 태교에서부터 시작된다. 따라서 이런 분위기를 감지하지 못한 다문화 가정들은 유아교육이 유난히 강한 한국사회 분위기를 기회로 활용하지 못하게 된다. 결국 다문화자녀들이 공교육 현장인 초, , 고교에서 동급의 급우들에게 뒤쳐질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자존감의 결여로 나타나기 쉽다.

  이 같은 다문화 아동들의 교육문제를 네 가지 관점에서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다문화가족의 아동들은 기초학습 능력이 낮은 편이다. 둘째, 언어발달지체 현상과 문화 부적응 문제이다. 셋째, 다문화가족 아동은 정체성 혼란을 경험하기 쉽다. 넷째, 다문화 가족 아동은 사회적 편견으로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결과는 공교육 현장에서 학업을 중도에 중단하는 경우로 나타난다.

  학업중단의 개인적 요인은 가정의 경제적 지위, 가족구조, 가족의 역할기능이다. 즉 가정의 경제 상황이 어려운 청소년들이 그렇지 않은 청소년보다2배 높은 학업중단 확률을 보이고 있으며, 부모의 사망, 이혼, 별거, 재혼 등으로 가족 구조에 결손이 있을 때, 특히 편부모 가정일 경우 그 위험성이 높다.

  결론적으로 다문화 부모님의 교육 부재는 다문화청소년으로 성장하기 이전인 아동 때부터 교육의 부적응 현상을 나타낸다. 대부분의 학자들이 말한 다문화 아동 교육의 문제점은 학습 결손편견과 차별로 인한 학교 부적응이다. 이러한 현상은 다문화 가족의 자녀들은 부모의 낮은 경제적 여건, 낮은 사회적 지위, 어머니의 언어와 문화, 그리고 교육 방식의 차이에서 오는 방관적 자세가 주요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연구자는 그동안 사회단체인 세계다문화진흥원의 이사장으로서, 경기도 교육청의 다문화 전문위원의 자격으로 다문화정책들을 다루어 왔다. 다문화교육 현장에서 직접 교육을 담당하는 교장선생님과 다문화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교육 관료들이 전문위원으로서 회의에 참석한다. 그들의 교육경험을 통한 보고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경청할 수 있었다. 다문화 부모들의 낮은 사회적 위치와 배우지 못한 데서 오는 자존감의 결여가 아동과 청소년에게 전이되어 교육 현장에 나타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2) 중도입국 청소년의 공교육 기회 상실

  중도입국 청소년이 생기는 경우를 세분화하여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인 배우자와 재혼한 후 본국의 자녀를 한국에 데려오는 경우, 둘째, 국제결혼 자녀 중에서 외국인 부모의 본국에서 성장하다가 청소년기에 재입국한 경우, 셋째, 외국인 부모와 함께 동반 입국한 경우, 넷째, 근로 및 학업을 목적으로 청소년기에 입국한 외국인 무연고 청소년, 다섯째, 북한 이탈주민이 외국인과 제 3국에서 출생한 자녀를 데려온 경우이다. 여기에 더 보태자면, 국적 회복을 위해 해외 동포 1세의 3세가 2세 부모를 따라 입국하는 경우이다.

  오경석에 의하면 “2008년 말 소위 제2의 2 코시안으로 불리는 중도(학령기) 입국 청소년의 규모는 공식적으로 1만여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실제 규모는 3만여 명에 이른다.” 심각한 상황은 이들 가운데 미등록 청소년일 경우 공교육에 진입 자체가 거부되고 있다는 점이다. 학령기의 청소년들이 입국하였으나, 미등록자로 거주할 경우에는 교육적으로 방임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중도입국 자녀들은 한국어를 모르기 때문에 극히 혼란스럽고 부적응 상황에 노출된다. 이들은 밖으로 나가기를 두려워한다. 부모는 생활을 위해 일터로 나가야 하고, 청소년들은 집에 남아서 컴퓨터 게임이나 TV 시청으로 소일한다.

  특히 친어머니가 한국의 아버지와 재혼을 하여 자녀가 한국에 입국한 경우에는, 어머니가 새로운 가정을 꾸미는데서 오는 낯선 환경, 새로운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문화가 다른 데서 오는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자녀와 새아빠 사이에 문제가 발생하면, 엄마는 매우 불안한 상태에서 갈등과 동요를 경험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지켜보는 자녀 역시 심한 정신적 공황을 느끼게 된다.

  이런 상태의 중도입국 청소년들은 설령 공교육에 진입한다고 해도 외국인으로서 겪어야 할 불평등과 차별 속에서 교육을 받아야 하고, 따돌림 현상을 경험하기도 한다. 한국의 공교육 현장에서 집단 따돌림이 발생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첫째, 사회적 전염이다. 둘째, 따돌림 행위에 대한 통제와 적극적 대응의 부재이다. 셋째, 따돌림 행위에 대한 책임 전가이다. 다문화 청소년들이 집단 따돌림의 피해에 노출될 경우, 학업 중단으로 이어지기 쉽다. 학교에서 학업이 뒤떨어지거나 학교생활이 재미없다고 느낄 때, 좋지 않는 또래 관계, 교사의 차별대우 등으로 인한 교사와의 관계 악화, 교사 폭력에 대한 대처 능력의 부족 등이 학교 중단의 원인이 된다.

  일반적으로 학업중단은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교육 기회를 상실하게 함으로써 청소년 시기에 필요한 적절한 진로 개발과 선택, 사회적 기술의 발달 등 발달과업의 성취를 어렵게 할뿐더러 장기적으로도 안정적인 생활 유지를 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게 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이주 청소년 세대는 다문화사회의 주역임에도 불구하고 다중적인 인권 침해 및 사회적 차별에 노출되어 있는 셈이다. 따라서 이주 청소년 집단을 제도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포용하고 공정하고 평등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은, 다문화 사회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우리 사회의 긴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더 나아가 교육의 현장에는 사회통합적인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

  결국 중도입국 청소년들의 학교생활 부적응은 학교 이탈을 반복하여 가정폭력으로 이어지면서 급기야 가출을 통해서 사회부적응 내지 사회에 대한 반감으로 나타나게 된다.

3) 문화 충격을 통한 사회 심리적 스트레스

  문화는 문화적응을 거쳐야 비로소 동화된다. 문화는 인식적인 차원, 감정적인 차원, 그리고 평가적인 차원이 있다. 이 중에 인식적인 차원에서 보면, 지적인 능력이 없으면 사회의 구성원들에 의해서 공유된 지식이 전달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그렇듯이, 다문화인들도 한국문화를 접할 때에 인식능력의 결여로 말미암아 심한 충격을 받게 된다. 이러한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서 상대방 문화에 대한 수용 능력과 적응 능력을 높이는 교육이 필요하다.

  엘머는 한국의 다문화사회를 진단하는 의견을 피력하였다. “역사적 정치적 이유로 다양한 인종들이 한데 어울려 살게 된 이래 수많은 혼란과 갈등을 겪으면서도 바야흐로 다문화 정책의 틀을 일구어 낸 서구의 나라들이나 다양한 소수민족을 중화사상으로 품어왔던 중국, 그리고 섬나라로서 일찍 문호를 개방하여 외세와의 화합을 꾀해왔던 일본에 비하면, 21세기와 더불어 이제 막 다문화사회로 접어든 한국이 걸어가야 할 길은 멀기만 하다.”

  이제 막 다문화사회로 진입하는 한국인들도 전철 속의 다문화인들을 볼 때에는 혼란스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 더 나아가 우리 땅에 시집 온 결혼이주 여성은 한국의 문화적응에 더욱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단일 문화의 사회를 이루며 생존해 왔다. G. 히버트의 이론에 의하면, 문화란 관념과 감정과 가치의 통합적 체계 및 이와 연관된 행위의 형태와 그들이 생각하고 느끼며 행동하는 것을 조직하고 규칙화하는 사람들의 집단에 의하여 공유된 산물이다. 따라서 한국의 단일문화를 접하고 생활하는 다문화 결혼 이주자들은 그동안 자라면서 경험한 문화적 환경과의 다름에서 충격을 받게 된다. 그리고 심한 정서적 갈등과 우울증에 시달리게 된다. 이러한 현상 속에서 출산된 다문화 자녀들도 성장하면서 비슷한 갈등과 충격을 받게 됨은 당연한 일이다.

  본국에서 성장하여 한국에 입국한 중도입국 청소년들은, 본국과는 다른 문화적 관습 때문에 적응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예를 들면 노인을 예우하는 문화는 한국에는 있지만 몽골에서는 없기 때문에, 한국 청소년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현장 속에서 노인들에게 차례에 상관없이 순서와 좌석을 양보하는 것을 목격하면 몹시 당황하게 된다.

  한국의 문화는 특히 다문화 가정에게 스트레스를 받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들과 달리 부모들은 자녀 교육과 관련하여 한국의 지나친 경쟁문화로 인한 학업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심한 스트레스는 결국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4) 가정 폭력으로 인한 일탈 행동

  다문화 가정 속에서 폭력 문제가 나날이 증대되고 있다. 통계로 살펴보면 다문화가정 내 성폭력 및 가정폭력 사건은 2010년 말 통계에 의하면 2007년 에 비해 4배 이상 늘었다. 다문화가정 내 부부 및 가족갈등, 법률 및 체류 관련 피해 상담도 줄을 이어 2007년 전체 18,401건 에서 201061,393건 으로 무려 43,000여 건이나 증대되었다. 이주여성지원센터에서 피해상담 후 조치한 현황을 보면, 직접 상담 또는 2차 상담 권고 등으로 조치한 사례가 51,000여 건으로 전체의 9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 가정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폭력은 자연스럽게 가출로 이어진다. 가출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부모들의 의견 불일치로 말미암은 폭력과 갈등, 부자간의 반목으로 인한 갈등은 다문화 청소년들에게는 견딜 수 없는 스트레스로 발전된다. 가출 청소년들의 특징을 보면, 부모의 무관심으로 인한 심리적 정서적 방임으로 인한 낮은 자아존중감, 자신감의 결여, 열등감, 비판적이고 공격적인 태도, 부정적인 자아상, 쉽게 좌절하고 실망하고 포기하는 태도, 좌절과 분노 처리의 미흡, 대인관계에서의 근본적인 신뢰 형성의 어려움 등이다.

  가출에 이어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현상은 청소년 비행이다. 청소년과 관련된 일탈행위를 열거해 보면 다음과 같다. 유흥가 배회하기, 부모에게 거짓말하기, 물건 훔치기, 본드 흡입하기, 오토바이 훔치기, 시비 걸어 싸움하기, 학교수업 빼먹기, 담배 피우기 등을 들 수 있다. 홍봉선은 코헨(Cohen)의 이론을 빌어서, 다문화 청소년들의 비행에 대한 이론의 접목을 위해서 ‘비행하위문화론‘비행 하위 문화론’(Theory of delinquent subcultures)을 소개하고 있다. 코헨은 사회계급과 비행 행위 사이의 가치관이라는 매개변수를 도입하여 사회계급은 가치관의 매개변수를 통하여 비행행위와 연결된다고 보고 있다. 특히 코헨은, 사회에는 각계각층의 성원들이 공유하고 있는 문화가 있는데, 중산층을 중심으로 형성된 중심 문화와 하위계급자인 노동자의 자녀들이 가지고 있는 문화 간에 중대한 갈등이 있다고 하면서, 이러한 갈등이 비행과 연결된다고 보았다.

  청소년의 비행은 학교에서 정상적인 수업을 받지 못할 경우 밖으로 탈출하면서 시작된다. 사회의 어두운 구석에는 이러한 청소년들을 끌어당기는 요인이 적지 않다. 유흥과 향락 문화는 청소년들에게 일시적인 즐거움을 제공하고,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가출과 비행 그리고 학업중단을 가져온다. 연구자는 경기도 부교육감과 나눈 대화에서 다문화 청소년들이 학업을 중단할 경우 조폭들이 가장 환영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조폭들은 가출한 다문화청소년을 범죄 집단에 끌어들여 이용하고자 하는 속셈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문화 청소년들은 자신들이 처한 상황인 하류 계층의 인식으로 말미암아, 중산계급의 척도에 의해서 평가되는 모든 제도가 불리하다고 느끼게 된다. 따라서 이들은 사회구조적으로 조성된 이러한 적응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하류계급의 청소년 나름대로의 사회 구성에 힘쓰게 된다. 지위와 사회적 인정, 자아존중의 새로운 기준을 중산계층이 아닌 하위계층에 바탕을 두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기준에 의해 형성된 비행집단은 중산층으로 대별되는 사회에 불만을 품고 폭력화하는 세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3. 다문화 청소년 복지선교

  위에서 언급한 문제점들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다문화 청소년 복지의 목표라고 볼 수 있다. 청소년은 미래의 국가와 교회의 동력이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복지선교 수행은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간과할 수 없는 과제임이 분명하다.

  청소년과 관련된 서구의 용어로는 adolescent, puberty, youth, teenager 등이 있다. 학문적인 의미에서는 청소년이라는 용어는 미국의 심리학자 홀(Hall)1904년에 발간한 저서청소년기󰡕(Adolescence)를 통해 처음 등장하였다. 이들 용어 가운데 청소년복지학과 관련된 용어는 주로 adolescent youth가 사용된다. 전자인 adolescent는 심리학적 접근으로써,, 인간 발달론적 관점, 생리학적 발달 국면 강조, 과도기적 특성 강조, 유보된 시민권 강조의 개념을 갖고 있다. 또한 youth는 사회심리적 관점으로서, 고유한 청소년기 특성을 강조하며, 청소년의 인권과 책임을 강조하는 데 사용하기도 한다.

  ‘청소년 복지의 정의는 무엇인가? 한국에서 청소년정책과 관련된 기본법제인 청소년 기본법 제3조 제4호 에서 ““청소년 복지라 함은 청소년이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본적인 여건을 조성하고 조화롭게 성장 발달할 수 있도록 제공되는 사회적 경제적 지원을 말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사실 청소년복지에 접근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최근 들어 사회의 일부 소외된 계층의 청소년들을 심리 사회적 및 경제적으로 도와준다는 개념은 청소년 복지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청소년 복지는 모든 청소년들의 복지를 추구하는 것이며, 기본 욕구충족을 넘어서서 주체적인 삶을 위해 청소년의 발달과 기능을 최적으로 촉진하고 발휘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다.

  정부의 청소년 복지가 웰빙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면, 교회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전인구원의 입장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물론 21세기 복지의 다원화 시대에 단순히 교회의 사명과 열정만으로 개인, 사회 및 국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교회는 사회사업의 어머니였으며, 사회복지학이 기독교의 역사와 함께하였고 학문으로 정립되어 가는 가운데 탈기 독 교화하였고,, 사회사업 교육자들이 사회사업 학문의 취약성을 과학주의로 포장하면서 전문 학문의 위치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종교계의 사회복지 활동을 전적으로 외면하고 있다고 하여, 사랑의 실천을 존재의 중심자리에 두어야 하는 교회가 사회복지 활동을 외면할 수는 없는 것이다. 교회는 다문화 청소년을 위한 복지선교야말로 교회의 사명임을 자각해야 한다.

1) 자존감 향상의 케어 선교

  다문화 청소년 복지를 통한 선교를 위해서 시급하게 다루어야 할 분야가 자존감의 회복이라고 판단된다. 그들은 일반 청소년들에 비해서 자존감이 낮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존감의 향상은 분명히 영적 사역이 수행되어야 가능해진다.

  자아정체성이란, 자신에 대한 규정과 긍정적 평가, 소속 집단에 대한 애착, 애정, 민족에 대한 관심과 지식, 소속 집단에 대한 동일한 움직임과 참여도, 즉 언어나 인종, 관습과 역사 등의 다양하고 포괄적인 요소로 버무려져 있다. 이는 한 사람이 자신의 가족과 관련된 인종적 또는 문화적 집단에 소속되어 있다고 느끼는 감정의 정도라고 할 수 있다.

  김현진은 모는 청소년들은 외적 위험에 직면하게 되는데, 개인 내면의 반응에 따라서 문제가 되는 자극이나 압력을 극복하기도 하고 수렁 속에 빠지는데, 내면의 반응을 주도할 수 있는 요소는 자아존중감이다라고 언급하고 있다.” 이어서 자존감이 낮은 청소년의 치유에 대해서 김현진은 열한 가지의 방안을 우리에게 주고 있다.

  첫째,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자신이 낮은 자존감을 갖게 되었는지를 파악하라. 둘째,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정서적으로 억압된 부분을 발견하여, 그 영역에서 정서적으로 분리(detach)할 수 있도록 도우라. 셋째, 부모의 지나친 기대와 애착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개별화시킬 수 있도록 도우라. 넷째, 거짓 자아를 버리도록 도우라. 다섯째, 또래 집단 상담이나 집단 경험을 하게 함으로써 자아 존중감의 수준을 높여 주라. 여섯째, 하나님 아버지에 대한 시각을 재구성하도록 도우라. 일곱째, 영적인 삶을 개발하도록 도우라. 여덟째, 수치심, 죄책감, 부끄러움, 쓸모없다고 느끼는 감정이 담긴 그릇을 비우고, 그 그릇 속에 사랑을 담도록 하라. 아홉째, 하나님의 독특한 걸작품이라는 것을 지각하도록 도우라. 열 번째, 가슴속에 있는 것을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도우라. 열한 번째, 서로를 존중하는 가족 내의 의사소통은 가족 멤버들의 자아 존중감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열두 번째, 부모들이 건강한 자아 존중감을 갖도록 돕는 것은 그들의 자녀가 자아 존중감을 회복하는 데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여기에서 우리가 살펴볼 사실은 자존감의 회복이 세속적인 심리학적인 방법으로 가능하냐의 문제이다. 이에 대해서 닐 엔더슨은 나는 아담의 타락 이후 인간이 지닌 문제는 자존감 결여라는 데 동의한다. 세속적인 심리학자들은 자아(自我)를 격려하고 우리가 일을 더 잘하도록 격려함으로써 잃어버린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들이 제시한 해답에는 찬성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면서 자기 가치에 대한 평가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바르게 아는 데서 시작된다. 곧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을 알 때인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결국 다문화 청소년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신분이 바뀌었다고 고백할 때에만이 진정한 자존감의 회복이 이루어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 교회는 선교를 통해서 그들이 하나님을 만나고, 성령 안에서 생활하면서 스스로 자존감의 회복을 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2) 지역사회의 교회 공동체 편입 선교

  지역사회란 영어로는 Community로서 공동소유, 공동체, 공동운명체의 뜻을 지니고 있다. 지역사회 주민들은 일정한 지역적 범위 안에서 동질적인 직업, 체험, 습관, 전통 등에 의해 공동체 의식을 갖게 된다. 따라서 다문화 청소년들의 복지를 위해서는 지역사회가 갖는 공동체 속에서 상호 관계성을 돈독히 해 나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

  선교신학자들은 한결같이 교회의 사명은 선교라고 언급한다. 보쉬는 기독교 교회는 그 본성이 선교적이다 그러므로 기독교 신앙은 선교적인 신앙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아무 신앙도 아닌 정체성을 교회와 세상에 보여주어야 한다.”라고 하면서, “선교는 이 세상을 새롭게 하는 성령님의 사역에 교회가 참여하는 것이다. 또한 선교는 계층과 대면하여 인간의 존엄성을 갖게 하고, 모든 시민을 동등하게 대하거나 혹은 소외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며 그리스도의 왕국을 선포하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 이 시대 속에서 우리가 관심을 갖고 선교해야 할 대상은 누군가? 그리고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는가? 결국 시대적 상황이 낳은 다문화 청소년들이 그 대상이요, 그들을 지역사회 공동체로 편입하여 더불어 사는 복지를 이루어야 할 당위성이 교회에 존재한다.

  장훈태는 지역사회 선교의 방안은 정상화, 탈시설화, 사회통합, 주민참여, 네트워크라고 말했다. 여기에서 지역사회 통합은 교회의 사역을 통해서 계층 간 격차를 줄이고 사회의 전반적인 불평등을 감소시켜 신앙공동체로서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있다고 주장한다. 더 나아가, 지역사회 선교 실천에 어려움이 있을 때 주민들의 필요를 읽는 것이 중요하다. 선교사가 주민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도 지역사회 선교의 한 단면이다. ‘지역사회에 신경을 쓰고 사회에 대한 동정심을 보여주는 교회라면 내게 진정한 혜택을 주지 않더라도 그냥 좋다라는 인식이 요즈음의 평가다. 그는 이런 지역사회 선교를 위해 품성과 진정성, 그리고 배려하는 마음을 조직의 DNA로 삼아야 한다.”라고.” 주장하였다.

  찰스 반 엔 겐(Charles Van Engen)도 지역사회와의 관계에 있어서 교회의 위치, 곧 교회는 하나의 세계 내의 존재 또는 세상 내의 활동체로서 세계에 대하여 해석만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세상을 변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교회는 지역사회를 떠나서는 어떠한 거점도 있을 수 없으며, 지역사회에 봉사하지 않는 교회는 교회의 참 사명을 망각한 교회라고 했다.

  이정서는 기능주의적 관점에서 지역사회 선교를 접근하고 있다. 기능주의적 관점이란 지역사회의 목적 또는 기능, 그리고 지역사회가 그 목적을 성취하기 위한 노력을 어떻게 지속하고 있는지를 주시하는 것이다. 지역사회가 기능적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공통된 관심사, 즉 복지, 교육, 종교, 보건 같은 관심사를 공유하는 사람들의 집단으로 구성되어 있어야 한다. 그는 교회가 사회참여를 통해서 부정적인 인식으로 상실 이미지를 회복시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함을 주장한다.

  다문화 청소년들이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삶의 터에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돕는 선교는 참으로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교회는 사회통합의 공동체적 일익을 담당해야 한다. 다문화 청소년들을 상담을 통해 마음의 문을 열게 하고, 그들이 필요한 것들 찾아내어 채워주며, 더 나아가 영적으로 거듭남의 비밀을 통해서, 그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는 주춧돌이 지역교회임을 인식시킬 때 진정한 복지가 이루어질 수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3)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학업증진의 교육 선교

  다문화 청소년들에게 교회가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교육이다. 왜냐하면 교육이 없이는 인간이 발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문화 청소년들을 위한 선교 교육은 쉽지 않다. 다문화 가정 자녀의 교육 실태 및 문제점으로는 언어발달 지체로 말미암아 독해, 어휘력, 쓰기, 작문 능력이 취약하고, 그로 인한 집단 따돌림 등 정서적인 문제, 높은 사교육비와 상급학교 진학과정에서의 중도 탈락 등이 현존한다. 따라서 김현숙은 변형적 접근 방법을 통해서 교육을 실시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고 있다. 변형적 접근(transformation approach)이란 교육과정의 기본 목적, 구조, 본질을 변형시켜 다양한 문화적 인종적 집단의 관점에서 개념, 사건, 문제점 들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유형이다. 이는 학습자로 하여금 한 가지 이상의 관점을 활용해 개념과 이슈를 평가하도록 격려하고, 더 나아가 사회적 구성원으로서 지식을 형성하도록 돕는 것이다.

  다문화 청소년의 복지를 위한 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해 교육 주체인 교회는 해산의 수고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장훈태는 한 영혼을 위한 지속적인 관찰이 교회의 선교가 됨을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이상적인 장소인 아이들의 생활 주변,, 아파트나 동네 어귀에서부터 그들과 함께 걸어 보면서 이야기를 경청할 것을 제시한다. 사실 다문화 청소년들은 공교육을 받기 이전 단계인 취학 전 시기에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으면 이후의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정부에서도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한 교육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2008년 교육과학기술부는 다문화 가정 학생 교육 및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첫째, 다문화 가정 자녀를 위한 방과 후 프로그램, 둘째,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대학생으로부터 멘토링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 셋째, 다문화 가정 자녀에 대한 교사의 관심을 제고하고, 이들을 지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고, 넷째, 우리 사회의 전통적인 단일민족주의 교육에 대한 방향을 재설정하여 초 고등학교의 교과서 수정 보완하며, 다섯째, 지역 인적 자원 개발 사업을 통해서 다문화 가정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관심을 촉구하고 이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도록 예산을 지원, 여섯째, 외국인 근로자 자녀의 교육권 보호를 위한 부처 간에 협의를 활성화한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은 거시적인 차원에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이와는 별도로 ‘‘학교 부적응 다문화가정 청소년을 위한 공부하기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이 가진 공통적인 문제는 학습결손 및 편견과 차별로 인한 학교 부적응이다. 한국 청소년정책연구원의 조사에 의하면,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의 39.7%가 공부 학업문제를 현재 자신의 가장 큰 고민 또는 걱정이라고 응답하였다.

  또 한 가지, 다문화 청소년 복지 차원의 교육 중에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은 불법체류자의 자녀들이다. 결혼 이민자 가정의 자녀나 합법적인 이주노동자 자녀의 경우 공교육을 통해 교육을 받을 수 있지만 불법체류 이주노동자 자녀의 경우에는 의무 교육인 중학교 과정을 마치고 고등학교 진학을 하려고 해도 비자가 없어서 배움을 중단하는 경우가 있다.

  교회는 다문화 청소년들을 위한 학습증진을 위해서 필요할 경우 교육관을 개방하고, 방과 후 학교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학습 능력이 향상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교육목사나, 전도사를 통한 리더십을 발휘하여 교육 전문인들을 자원화할 필요가 있다.

4) 직업교육을 통한 전인구원의 복지선교

  청소년들에게 진로를 탐색하게 하여 직업을 선택하게 만드는 작업은 참으로 귀한 일이다. 특히 다문화 청소년들이 한국사회가 갖는 경쟁 체제를 이해하고 자신의 직업을 통해서 삶의 자리를 확보하게 되는 것은, 장래가 보장되는 중요한 선택이 된다.

  직업교육이란 개인이 일의 세계를 탐색하여 자기의 적성, 흥미, 능력에 맞는 일을 선택하고, 그 일에서 필요로 하는 지식, 기능, 태도, 이해 및 판단력과 일에 대한 습관 등을 개발하는 형식 또는 비형식 교육을 말한다.

  김희수는 미래의 유망 성장산업을, “첫째는 공정혁신 및 정보 통신 네트워크와 관련된 산업이다. 둘째는 자원 환경 관련 산업이다. 셋째는 노동력 부족 관련 산업이다라고 세 가지로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유망 직종을 다문화청소년들이 선택하도록 동기를 부여해야 할 것이다.

 사실 국가적으로는 청년 실업이 증가하고 있다. 청년층 경제활동 참가율은200449.2%에서 201043.8%5.4%나 떨어졌다. 청년 실업률도2004년 이후 계속해서 7-8%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전체 실업률 3%대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로, 30만 명이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무위도식하면서 취업활동도 하지 않는 이른바 비구직 청년 무직 업자’’ 일명 니트족(NEET: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까지 포함하면 젊은 청소년의 직장은 국가적 과제로 남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환경에서 다문화 청소년들이 직장을 구하기란 더욱 좁은 문일 수밖에 없다. 구은미는 그렇기 때문에 여러 지원들이 보상적 배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특성 가운데 장점을 살리는 교육과정을 통하여 사회적 이익을 추구할 수 있어야 하고, 다문화 이해교육을 확산시키고 아울러 시민의식을 형성하기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다문화 청소년을 위한 직업교육 기관으로서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엘림 직업학교를 찾아볼 수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는 다문화와 탈북자의 한국 정착을 위해서 직업을 가르치고 있다. 탈북자들에게 남한사회에서 기본적인 생활을 하는 방법부터 자립할 수 있는 창업교육까지 시켜주는 학교 사역이다. 그리고 엘림복지회의 부설기관으로서 엘림 직업학교를 통해서 사회적 약자들에게 직업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학교는 다문화 청소년을 포함하여 탈북자들에게도 직업교육을 실시하여 취업을 도왔다. 이처럼 다문화 청소년들에게 삶의 방법을 가르치고 활용하게 하는 것은 전인적 선교의 모델이 된다고 판단된다. 결국 단순한 영적 구원의 메시지만이 아닌 실생활을 스스로 개척해 가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바람직한 선교 전략일 것이다.

나가는 말

  세계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국경을 초월하여 거주하는 이주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한국은 국가 수립 이후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중동의 건설 노동자를 포함한 해외유학 등으로 해외에 인력을 송출하는 나라였지만 산업화의 성공과 함께 인력을 수입하는 구조로 바뀌게 되었다. 이러한 한국에로의 인력 유입은 단순히 산업체 속의 3D에 국한되지 않고 결혼 이민자, 북한 이탈자 등으로 확산되었다. 결국 다문화인들의 한국 유입은 자연히 가정 형성과 아울러 자녀를 낳게 되었다. 이들에 속한 자녀들은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열악한 경제적 요인과 가정교육의 한계성 속에서 문제점을 드러내어 사회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보이게 되었다. 특히 한부모를 따라서 한국에 온 중도입국자 자녀들은 국내 공교육을 받는 데 많은 문제점들을 노출하였다. 이로 말미암아 청소년기의 다문화자녀들은 사회의 일탈 집단으로 전락하게 될 위험이 있다. 실제적으로 다문화 청소년들의 상급학교 진학률이 떨어진 것만 보더라도 그들의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이들을 방치할 경우 몇 년이 못 되어 한국사회는 많은 대가를 지불해야 할 위험에 처해 있다. 서구인 독일과 프랑스, 영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문화사회의 갈등이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이 같은 갈등을 해결하고자 당국에서는 부처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사회통합과 복지를 추구하여 근본 문제를 해소해 보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은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사랑이 담기지 않는 제도적인 프로그램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할 주체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이는 결국 다문화 청소년 복지 선교의 실현이기 때문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 첫째는 다문화 청소년들의 자존감 향상의 케어 선교, 둘째는 지역사회의 교회 공동체 편입의 선교, 셋째는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학업증진의 교육선교, 네 번째는 직업교육을 통한 전인구원의 복지선교를 목표로 나아가야 한다. 필자는 다문화 청소년 복지 선교를 통해서 다시 한번 한국교회의 성장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한국복음주의 선교신학회 "복음과 선교" 27호에 기고된 논문